노후 대비로 부동산보다 더 중요한 것
필자는 장사꾼이자 사업가다.
우연히 2007년쯤 창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재미 삼아 썼던 글이 큰 인기를 끌게 되고, 출판사 컨택으로 책을 쓰게 되면서 작가가 되었다.
장사와 사업을 오랫동안 해 보니, 어느 순간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물론, 특출나게 한 분야에 50년 100년씩 종사하는 분들도 있지만,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하여,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도태되고 낙오되는 분야도 생겨나기 때문이다.
언젠가 길을 걷는데,
“40년 OO 수리의 장인
명품 OO 수리 전문
010-0000-0000″
(쓸데없는 편견이나 오해를 방지하고자 업종을 특정하지 않도록 하자.)
이렇게 쓰여있던 작은 팻말이, 바닥에 사선으로 세워져 있던 것을 보았다.
불과 10~20년 전까지만 해도 OO 수리는 수입이 보장되어, 자식에게까지 대물린다는 기술이었다.
그런데 요즘, OO 수리 기술은 사양 업종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기술의 발달로 재화가 넘쳐난다. 브랜드들은 자신의 가치와 기술 유지를 위해 직접 AS를 해 준다. 그러니 굳이 옛날처럼 외부에 맡겨 수리하며 애지중지 소중히 다룰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상의 흐름에 어쩔 수 없이 도태되거나 낙오되는 분야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잘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안 되는 것도 있다.
달이 뜨면 해가 지는 법이다.
이걸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가?
레드 오션이 다시 블루 오션이 될 때까지 절망 속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논리를 2008년 금융위기에 몸으로 직접 깨달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투자를 위해 부동산 경매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투자를 배웠더니 끝이었을까?
아니었다.
세상은 정말 정말 정말 빠르게 변한다.
불과 5~10년 전까지만 해도,
본업으로 돈을 벌고, 번 돈을 투자하는 것만으로 남들보다 웬만큼은 앞서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코로나 팬더믹은, 다시 한번 세상을 크게 바꾸었다.
이제는 기본 소득으로 투자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세상이 된 것이다.
필자는 늘 말한다.
투자는 정말 필수지만,
투자보다 소득이 먼저라고.
소득이 높으면 투자나 배당 규모도 달라진다.
당연하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팬더믹은 기존의 기본 소득을 하향평준화 시켜버린 것이다.
소득은 햐향평준화되었고, 자산은 상향평준화되었다.
이제는 과거처럼 기본 소득과 투자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필자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시간의 자유'를 꼽는다.
자는 동안에도 매출과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 것이다.
성장할수록, 더 시간의 자유가 생겨야 한다.
그런데 장사는 그게 어렵다.
본인의 몸이 사업장에 있어야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업장을 오토(자동)로 돌리는 것?
천만의 말씀이다.
하늘이 내려준 매니저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함부로 모든 걸 맡겼다간 100이면 99는 뒤통수 맞기 딱 좋다.
왜 기업들이 감사제도를 시스템으로 도입하겠는가.
애초에 인간이란 존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 잠깐 유행했던 ‘무인점포'는 어떨까?
이 또한 마찬가지다.
말이 좋아 ‘무인'이지, 현실은 절도, 도난, 재고, 파손 등 때문에 종일 CCTV를 보고 있어야 한다.
필자처럼 예민한 사람은 신경 쓰여서 마음을 놓고 다른 걸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필자가 중개업을 그만둔 이유도, 시간의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많이 벌면 많이 벌수록 쉬지도 못하고 사무실에 있어야 했다.
돈의 자유를 얻는 대신, 시간의 자유를 잃어야 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부자를, ‘돈, 시간, 관계'의 자유를 가진 자로 정의한다.
한때 N잡이 유행했던 이유도, 세상에 뿌려진 많은 돈들이 갑자기 돌면서 일시적인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N잡은 어떤가?
유행이 지난 것 같지 않은가?
왜?
노동과 공간의 한계 때문이다.
재택근무 시절에는 공간의 한계에서 벗어나 나름 N잡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재택근무가 사라졌고.
퇴근 후 할 수 있었던 대리운전이나 배달은 노동의 한계로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럼, 앞으로 소득의 하향평준화를 대체할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쓰기가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니기에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뻔한 말 같지만,
당연하게도 앞으로는 글쓰기야말로 노후에 부동산보다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단, 과거처럼 그냥 글쓰기로는 안 된다.
브랜드를 위한 글쓰기나,
키워드를 위한 글쓰기를 해야 한다.
바뀐 세상을 부지런히 뒤쫓고자 열심히 배우고 익히다 보니,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역시나 20~30년이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과거에 툭하면 하던 말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에 20~30년 뒤처져있어”
그 말이 다시 떠올랐던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K-POP도, 1990년 J-POP이 먼저 전성기를 누렸다.
사업을 할 때도, 미국이나 일본에서 20~30년 전에 유행하던 아이템을 국내로 들여오면 대박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의 경험이 요즘 막 떠오르고 있다는 말이다.
이 글쓰기 분야도,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20~30년 뒤쳐져있던 것이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근거로.
외국은 인터넷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만의 홈페이지에서 쓴다.
그 홈페이지에서 광고도 걸고, 상품도 팔고, 제휴도 맺고 자유롭게 운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는 어떨까?
자체 홈페이지가 있는 것은 거의 큰 기업들뿐이다.
마치 지금의 모습은 IT 강국을 노리던 1997년 IMF 때 수준으로 퇴행한 것만 같다.
인터넷의 무한한 시장을 한국인들만 모두 놓치고 있는 듯한 것이다.
해외에서 홈페이지, 쇼핑몰, 블로그 등을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것은 ‘워드프레스'다.
전 세계 웹사이트의 40% 이상이 ‘워드프레스'로 제작되었다.
백악관도 워드프레스로 제작된 것이다.
이 밀인, 즉, 인터넷 안에서 벌어지는 40% 이상의 사업은 모두 ‘워드프레스'로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워드프레스의 사용 비율을 살펴보면,
1위부터 15위 안에 우리나라는 없다.
1위는 당연하게도 미국이며, 2위 3위는 예상이 될 법하게 독일과 영국이다.
행정업무를 아직도 감열지 팩스로 처리하는 IT 낙후국이라는 일본조차 10위다!
그럼, 대체 우리나라는 몇 위일까?
순위로 따지면 저 아래 50위쯤에 있다.
워프로 만들어진 사이트 수가 고작 48,952개다.
이것도 대부분 대기업 홈페이지다.
글이 길어졌다.
이제 종합해서 정리하자.
앞으로 노후에 부동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통한 인터넷 사업이 될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사업 수준은 1997년 IMF 때로 회귀했다.
국토 면적의 특성상 인터넷 속도만 빨랐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업은 다시 후진국들보다 못한 수준인 셈이다.
글쓰기 관련 인터넷 사업이라고 해야 고작, 요즘 유행하는 전자책이 거의 전부다.
흡사 석기시대를 보는 것만 같다.
그러니 중국이 한국 서버를 호스팅하여, 번역기 수준의 한글로 한국에서 광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워드프레스를 하기 위해선 호스팅을 받아야 하는데, 서버가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그 국가 안에서 접속 속도가 달라진다.
한국에 서버가 있다면 당연히, 한국 내에서 접속 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한국 서버를 한국인들보다 중국인들이 더 많이 호스팅을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번역기 수준의 한글로 웹페이지를 만들어 국내에서 광고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해외에서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얘기였다.
우리만 몰랐을 뿐.
그렇다고.
벌써 단물 다 빠지고 쓴물 올라오는 챗GPT로 글 쓸 생각은 행여나 하지 말라.
아직까지 국내 유튜브에선 챗GPT로 글 써서 블로그 자동화를 하면 수천씩 번다고 구라를 치지만,
그런 꼼수는 이제 ‘절대' 통하지 않는다.
기술은 이미 인간이 쓴 문서인지, 챗GPT가 쓴 문서인지까지 판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주님이라 부르는 광고주들은 자신들의 광고가 기계가 쓴 문서에 실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겠다.
따라서 구글과 같은 광고사들은 주님이 원하는 걸 수용하여, 챗GPT가 쓴 문서는 발견 즉시, 광고 거절 및 승인 거부 등을 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초반에 운 좋게 승인을 받았더라도, 나중에 밝혀지게 되면, 이른바 ‘무효클릭'으로 얻은 수익을 토해내야 한다.
그렇다고.
늘 말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전혀 없다.
뭐든 서두른다고 빨리 이루는 게 아니다.
서두를수록 리스크만 더 커질 뿐이다.
느려 보일지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진짜 똑똑하다.
뭐든 빨리 배우고, 더 좋은 방법을 찾는다.
인터넷 사업 분야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지금은 늦어 보일지라도 한강의 기적(너무 상투적인 표현인가?)처럼 무서운 속도로 비약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외국은 10년 20년 이상 걸쳐 이룬, 개인 인터넷 사업 시장을 한국은 10년 이내에 이룰지도 모른다.
개인이기에 더 메리트가 높은 인터넷 사업에,
필자와 함께 동참하자.
– 제이원